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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인이 공격팀에게 오히려 불리한 세트피스라는 말, 처음 들으면 고개가 갸웃해집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아마추어 경기를 수년째 뛰어보니 이 말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드로인 파울로 상대 팀에게 공을 헌납했던 아찔한 기억이 한두 번이 아닌데, 그 시행착오를 정리해봤습니다.
드로인, 정말 공격팀이 불리한 세트피스일까?
공이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면 상대 팀이 드로인(Throw-in)을 갖게 됩니다. 여기서 드로인이란, 공이 터치라인을 완전히 넘었을 때 상대편 선수가 손으로 직접 공을 경기장 안으로 던져 경기를 재개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흔히 '주어진 기회니 당연히 유리하지 않냐'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드로인은 세트피스 중에서 공격팀이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상황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우선 발이 아닌 손으로 공을 던지다 보니 패스에 비해 공의 속도와 정확성이 떨어집니다. 게다가 공을 던지는 선수를 제외하고 나면, 경기장 안에서는 수비팀과 인원이 동수이거나 오히려 공격팀이 숫자상 열세에 놓이는 구조가 됩니다. 수비팀은 이 순간을 노려 공을 빼앗아 역습을 전개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출처: FIFA 공식 축구 규칙에서도 드로인은 발도 아니고 프리킥처럼 직접 골을 넣을 수도 없는 제한된 세트피스로 분류됩니다. 저는 이 사실을 경기 규정집을 들여다보기 한참 전에, 이미 경기장에서 몸으로 먼저 배웠습니다.
초보자가 가장 많이 걸리는 드로인 파울 유형
드로인 파울(Throw-in Foul)이란, 규정된 드로인 동작을 어겨 상대 팀에게 드로인 권리가 넘어가는 상황을 말합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 규칙에 따르면 드로인이 유효하려면 세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합니다. 공이 머리 뒤에서 앞으로 넘어와야 하고, 던지는 동작이 한 번의 연속된 흐름이어야 하며, 두 발이 모두 지면 위에 있어야 합니다.
제가 처음 공식 대회에 나갔을 때 저지른 실수가 정확히 이 세 번째 조건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멀리 보내주고 싶다는 욕심에 순간적으로 점프를 하듯 양발이 지면에서 떠올랐고, 심판의 휘슬이 울렸습니다. 절호의 공격 찬스를 상대에게 그냥 헌납한 셈이었는데, 그 민망함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또 한 번은 던지는 동작을 시작하는 순간 상대 수비수가 패스 길목을 막아서자 당황한 나머지 던지는 방향을 급하게 틀었습니다. 이른바 페인팅(Feinting) 동작이 들어간 것인데, 한 번의 동작이 아니게 되어 역시 파울 선언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드로인 파울은 크게 아래 세 가지 유형으로 반복됩니다.
- 멀리 던지려는 욕심에 양발이 지면에서 떨어지는 경우 (발 이탈 파울)
- 던지는 도중 방향을 바꾸는 페인팅 동작이 들어가는 경우 (페인팅 파울)
- 공이 머리 뒤를 충분히 통과하지 않고 토스처럼 앞에서 던지는 경우 (궤적 파울)
솔직히 이건 저도 처음엔 규정 자체를 몰라서 생긴 실수가 아니었습니다. 규정은 알았는데 경기 압박감 속에서 몸이 먼저 움직여버린 것이 문제였습니다. 머리가 알고 있어도 실전에서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 그게 드로인 파울의 본질입니다.
빠른 템포, 왜 드로인의 핵심인가
드로인에서 빠른 템포(Quick Throw-in)란, 공이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자마자 수비 라인이 세팅되기 전에 곧바로 공을 던져 경기를 재개하는 전술을 의미합니다. 상대 수비진이 포지션을 갖추기 전 빈 공간을 찾아 빠르게 공격을 이어가는 것이 목적입니다.
제 경험상 이 빠른 템포가 실제로 얼마나 위력적인지는 직접 당해봐야 실감합니다. 상대팀이 빠른 드로인을 능숙하게 구사할 때 저는 수비 진영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공을 마주한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반대로 제가 빠르게 던졌을 때 침투해 들어오는 동료의 수비수 먼발 쪽으로 공이 정확히 연결되어 득점 기회가 만들어지는 장면을 직접 경험했을 때의 쾌감은 꽤 컸습니다.
여기서 '수비수 먼발'이란, 수비수가 공쪽 발(가까운 발)로 차단하기 어려운 바깥쪽 발을 의미합니다. 공격 선수가 수비수 먼발 쪽 공간으로 파고들면 수비수는 몸을 비틀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대응이 늦어집니다. 이 원리를 이해하고 나서부터 제가 드로인을 다루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출처: UEFA 공식 규정 및 전술 가이드에서도 빠른 드로인을 포함한 세트피스 상황의 템포 관리가 현대 축구에서 중요한 전술 요소로 다뤄집니다. 단순히 경기를 재개하는 행위로 보던 드로인이 사실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강력한 공격 옵션이 될 수 있다는 점, 저는 이걸 이론이 아닌 경기장에서 먼저 배웠습니다.
빠른 전달만이 정답일까? 롱 드로인도 고려해볼 만하다
빠르게 던지는 것이 드로인의 기본 원칙임은 맞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빠른 드로인만이 정답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아마추어 경기에서는 상황에 따라 롱 드로인(Long Throw-in)이 오히려 더 위협적인 옵션이 되기도 합니다. 롱 드로인이란, 충분한 조력과 체중 이동을 이용해 공을 페널티 박스 안쪽까지 강하게 던져 넣는 방식을 뜻합니다.
아마추어 수비진은 프로 선수들과 달리 헤더 경합이나 세컨드 볼 처리가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박스 안으로 높고 강하게 공이 떨어지면 수비 라인에 큰 혼란이 생기고, 세컨드 볼을 가로채 슛 기회가 만들어지는 장면이 실제로 꽤 자주 연출됩니다. 제가 직접 뛰어보면서 롱 드로인 후 만들어진 기회가 작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합니다.
다만 롱 드로인은 팀 전술로 미리 약속이 되어 있어야 효과를 발휘합니다. 박스 안으로 뛰어들 선수, 세컨드 볼을 노릴 선수의 위치가 사전에 조율되어 있지 않으면 그냥 상대 골키퍼에게 공을 갖다 주는 꼴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팀과 처음 경기를 나갈 때 드로인 상황에서의 움직임을 짧게라도 사전에 이야기해두는 편입니다.
정리하자면, 드로인은 크게 두 가지 옵션을 상황에 따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수비 라인이 아직 세팅되지 않았다면 빠른 템포로 수비 먼발 쪽을 공략하고, 페널티 박스 측면에서 드로인을 갖게 됐고 팀의 사전 합의가 있다면 롱 드로인으로 박스 안을 흔드는 것도 충분히 유효한 전략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드로인할 때 발뒤꿈치가 살짝 들리면 파울인가요?
A. 발뒤꿈치가 완전히 지면에서 떨어지면 파울입니다. 다만 발끝이 지면에 닿아 있는 상태에서 뒤꿈치만 약간 들린 경우는 심판 재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확실히 두 발 전체가 지면에 밀착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애매한 상황은 만들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Q. 드로인 파울이 나면 어떻게 되나요?
A. 드로인 파울이 선언되면 드로인 권리가 상대 팀으로 넘어갑니다. 같은 지점에서 상대 팀이 드로인을 다시 실시하게 됩니다. 공격 기회를 스스로 내준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처음 대회에 나가는 분이라면 특히 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Q. 드로인으로 직접 골을 넣을 수 있나요?
A. FIFA 규정상 드로인으로 직접 골을 넣는 것은 인정되지 않습니다. 드로인 공이 그대로 골망에 들어가더라도 골킥으로 처리됩니다. 따라서 드로인은 반드시 경기장 안의 선수가 터치한 이후에야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 점이 드로인이 다른 세트피스와 구별되는 특징 중 하나입니다.
Q. 빠른 드로인을 할 때 상대가 준비가 안 됐어도 바로 던져도 되나요?
A. 네, 규정상 드로인은 심판의 별도 신호 없이 즉시 실시할 수 있습니다. 수비팀이 요구할 수 있는 최소 거리(약 2m) 이상만 확보되면 언제든지 바로 던져도 됩니다. 빠른 템포의 드로인이 효과적인 이유가 바로 이 규정 때문이며, 제가 실전에서 가장 자주 활용했던 방법이기도 합니다.
결론
드로인은 축구에서 가장 단순해 보이는 플레이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저는 수년간 아마추어 경기를 뛰면서 이 단순한 동작으로 가장 많은 실수를 저질렀고, 그 실수를 통해 오히려 가장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두 발 지면 밀착, 머리 뒤 통과, 한 번의 연속 동작. 이 세 가지 조건만 지켜도 드로인 파울은 거의 사라집니다.
그 다음은 템포입니다. 공을 잡는 순간 상대 수비 라인을 한 번 훑어보고, 세팅이 덜 된 쪽으로 빠르게 던지는 습관을 들이는 것, 그리고 박스 주변이라면 롱 드로인 옵션도 팀과 미리 약속해두는 것. 이 두 가지가 드로인을 단순한 재개 수단이 아닌 실질적인 공격 무기로 바꿔주는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경기에서 드로인 상황이 오면, 그냥 습관적으로 던지지 말고 잠깐 수비 라인을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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